다한증
다한증이란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하나의 증상이에요. 자율신경계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기능과 균형에 이상이 생겨 땀이 과도하게 많이 배출되는 건데요.
본래 땀은 몸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누구나 흘리는 거예요. 날씨가 너무 덥거나 몸을 많이 움직여서 체온이 상승하면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에서 땀을 분비하라는 신호를 보내고요. 그러면 땀 분비에 관여하는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하고 이 물질이 땀샘을 자극해 땀을 분비시켜요. 이렇게 분비된 땀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피부의 표면을 냉각시키기 때문에 상승했던 체온을 다시 정상 체온으로 낮출 수 있는 거고요.
한데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땀샘이 계속해서 자극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땀이 필요 이상 분비되는 다한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다한증은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땀이 지나치게 많이 흐르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대인관계를 힘들게 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요.
다한증 원인
다한증은 다한증 원인에 따라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뉘어요. 다한증 원인을 제대로 구분하는 것은 다한증 치료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어요.
● 다한증 원인 #1 기저 질환
▶ 이차성 다한증: 먼저 이차성 다한증은 여러 기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다한증이에요. 즉 다한증이 단독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질환에 의해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거예요. 이차성 다한증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으로는 파킨슨병이나 뇌혈관 질환과 같은 신경계 질환과 당뇨,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내분비 질환 그 외 전립선암이나 신장암 등이 있고, 폐경이나 비만도 이차성 다한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렇게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의 다한증은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 다한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고요.
● 다한증 원인 #2 특발성
▶ 일차성 다한증: 위에서 이야기한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다한증을 일차성 다한증이라고 해요. 이차성 다한증과 달리 일차성 다한증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특발성이에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땀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유추할 뿐 어떤 원인에 의해, 어떤 기전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요. 일차성 다한증은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위치가 한두 곳에 국한되는지 혹은 전신에서 발생하는지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대개의 경우 손, 발, 얼굴, 머리, 겨드랑이 등 국소적으로 땀이 발생하는 국소 다한증에 해당해요.
이상 다한증 원인에 대해 알아봤고요. 이어서 다한증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다한증 증상에 대해 살펴볼게요.
다한증 증상
다한증 증상은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것인데요. 아래 자가진단표를 통해 내가 다한증이 맞는지 한번 확인해보고, 확실히 다한증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에게 적절한 다한증 치료를 받는 것이 좋아요.
앞서 다한증 원인에서 알아본 대로 다한증은 기저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한증 자가진단을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적극적으로 다한증 치료에 임한다면 미처 알지 못했던 본인의 기저 질환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 다한증 자가진단표
1 긴장하거나 집중하면 땀이 난다
2 땀이 나면 잘 멈추지 않는다
3 얼굴에 땀이 흘러 화장할 때 불편하고 땀을 흘리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4 땀 때문에 손수건, 양말, 옷을 챙겨 다닌다
5 땀이 많아 옷을 자주 갈아입고 목욕을 자주한다
6 땀으로 옷과 신발이 빨리 변색된다
7 땀을 없애기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한다
8 사람들 앞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
9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이 많다
10 땀 억제제나 파우더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
11 땀을 많이 흘릴까봐 계획을 바꾼 적이 있다
12 땀 때문에 수술을 생각한 적이 있다
다한증 자가진단표 항목 가운데 2~5개가 본인의 상황과 일치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고요. 6개 이상이면 다한증 치료가 필요한 상태, 7개 이상이면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해요.
자가진단표를 이용해 본인의 다한증 증상을 파악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다이어트 약이나 갑상선 약, 감기약을 복용 중일 경우 일시적으로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갑자기 땀이 많아진 시기와 약 복용 시기가 겹치지 않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다한증 치료
다한증 치료는 다한증 원인에 따라 이차성의 경우 기저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거고요.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다한증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지며,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어요.
● 다한증 치료 #1 비수술적 치료
수술을 통하지 않은 비수술적 다한증 치료에는 약물 복용, 약물 도포, 보톡스/레이저, 이온영동 치료 등이 있어요. 비수술적 치료는 공통적으로 그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는데요. 각각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아요.
▶ 약물 복용: 교감신경 억제 약물인 글리코피롤레이트나 디트로판을 사용해요(전문의약품). 문제는 이러한 약물은 땀뿐 아니라 눈물이나 침 등 모든 액체의 분비를 줄이기 때문에 안구건조증, 구강건조증, 변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 약물 도포: 바르는 다한증 치료 약물로는 데오클렌, 드리클로가 대표적이에요.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전문가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효과가 매우 한시적이라 다한증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합해요.
▶ 보톡스/레이저 치료: 교감신경을 마비시키거나 파괴해 땀 분비를 억제하는 다한증 치료에 해당해요. 치료 효과는 보통 6개월 정도 지속되며 이후 치료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치료 시 통증도 감안해야 해요.
▶ 이온영동(전기영동) 치료: 이온영동 치료는 전해질 용액에 손이나 발 등 다한증이 있는 부위를 담근 후 전류가 통하게 함으로써 땀샘을 막는 치료법이에요. 약물 치료로 다한증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에 시도해볼 수 있고, 가정용 이온영동 치료기가 있어서 집에서도 다한증 치료가 가능해요.
● 다한증 치료 #2 수술
위에서 알아본 비수술적 다한증 치료는 일시적으로 다한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땀을 막을 수는 없어요. 따라서 땀이 분비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한증 치료로서의 다한증 수술은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부위의 교감신경을 아예 차단하는 치료법이에요. 발이나 얼굴에 다한증이 있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면 보상성 다한증(수술 부위의 교감신경이 차단됨에 따라 다른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너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손과 겨드랑이 다한증에 한해 수술이 시행되고 있고요. 손의 경우 100퍼센트에 가까운 효과를, 겨드랑이의 경우 70퍼센트 정도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액취증이란?
참고로 다한증과 마찬가지로 땀이 문제가 되는 증상으로 액취증이라는 것이 있어요. 액취증은 단순히 땀이 많은 증상이 아니라 땀이 나는 부위, 특히 겨드랑이에서 암내라 불리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에요.
땀을 만들어내는 땀샘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두 종류가 있는데요. 에크린 땀샘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땀이 분비되는 데 반해 아포크린 땀샘에서는 지방성의 점도가 높은 땀이 분비되고요. 이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생성되며 바로 이것이 액취증 암내의 주범이 되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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