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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아무튼 스킨답서스 (feat. 초파리 퇴치)

 


스킨답서스는 그야말로 실내식물계의 고전이죠. 너무 흔한 식물이라 집에 들일까 말까 고민되기도 할 텐데, 스킨답서스만큼 빠른 시간 안에 실내를 초록으로 물들이는 녀석이 없어요. 신경을 많이 써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크는 아주 기특한 식물이에요.

 

 

 

 

 

스킨답서스 키우기(햇빛 물주기)

스킨답서스(pothos)는 생명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생장속도 역시 무척 빨라요. 실내 창가는 물론 창가에서 좀 떨어진 위치에서도 잘 자라고요. 너무 어두운 곳만 아니라면 대체로 생장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볕이 드는 창가에서 키우면 잎의 사이즈도 크고 더욱 건강하게 자라주죠.  

 

스킨답서스는 줄기를 따라 생장점을 늘리면서 자라나요. 줄기를 길게 늘이면서 키울지 아니면 짧게 유지하면서 풍성한 잎을 주로 보면서 키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요. 

 

 

 

 

 

 

 

 

 

스킨답서스 물주기는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기가 기본이에요. 건조에 특별히 약한 식물은 아니라서 흙이 많이 말라도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아요. 저는 화분을 손으로 들어서 무게를 확인한 후 확실히 가벼워진 게 느껴지면 물을 주고 있는데, 보통 3~4일 주기쯤 되어요.

 

식물집사 초창기 시절, 식물들에게 물주는 걸 너무 좋아해서 낭패를 많이 겪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과습은 피하자 주의로 반려식물들을 돌보고 있죠. 물주기를 잊거나 타이밍을 잘 못 맞춰서 식물이 마른다면 대체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과습이 온 경우는 되돌릴 수가 없더라고요. 

 

 

 

스킨답서스에 웬 초파리?

한번은 스킨답서스에 초파리가 생긴 적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주변이 온통 초파리떼로 가득해서 기겁했는데 스킨답서스 화분에서 시작된 거더라고요. 당시 제가 물을 너무 자주 줘서 과습 상태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초파리들이 부화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던 거 같아요. 

 

자세히 보니 화분 안쪽 흙 부분에도 초파리가 득실거려서 일단 분리 조치를 했어요. 실내에 있던 녀석을 베란다로 내보냈고 베란다 식물들과도 최대한 떨어지게 두고서 물과 목초액을 이용해 초파리 소탕 작전을 펼쳤죠. 

 

사실 초파리는 크기도 작고 실내에 과일을 보관할 때도 흔히 발견되는 애들이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여튼 눈에 보이는 이상 가만둘 수는 없었고 최대한 제거를 해야 했어요. 

 

 

 

 

 

 

 

 

초파리 습격을 이겨낸 스킨답서스의 현재 모습

 

 

급한 대로 목초액을 물에 희석해 평소 물을 주듯 스킨답서스 화분에 흠뻑 주었어요. 목초액은 방울토마토 기를 때 벌레를 방지하기 위해 잎에 뿌려주는 용도로 쓰던 거였는데, 화분 안에 생긴 개미나 벌레를 퇴치할 때 써도 된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긴급조치를 한 후 스킨답서스를 베란다에 방치하고서 흙이 마르기를 기다렸어요. 며칠 후 상태를 살펴보니 초파리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아 실내로 다시 들여왔고요. 

 

처음엔 그냥 버릴까도 생각했는데, 마침 초파리가 생긴 화분은 스킨답서스 가지치기를 거쳐 한동안 스킨답서스 수경재배를 한 아이였고, 그렇게 스킨답서스 번식에 성공한 아이를 쉽사리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목초액 알아보기

목초액은 나무를 숯으로 만들 때 나오는 연기를 액화한 걸 말해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데, 원예용 목초액의 경우 주로 벌레를 방지하거나 퇴치하는 역할을 해요. 

 

목초액을 처음 사용하면 강한 냄새에 놀랄 수 있어요. 저는 그 냄새가 싫지는 않은데 (아주 찐한 훈제 냄새라고 할까요) 너무 강해서 살짝 거부감이 들긴 했어요. 

 

한데 목초액은 인공적인 화학물질이 아니고 독성이 강한 것도 아니라 식물을 기를 때, 특히 베란다 텃밭을 가꿀 때 사용해볼 만한 거 같아요. 단, 저려미들은 유해물질을 잘 여과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하니 목초액 선택 시 이점 유의하시고요.

 

목초액은 용도에 맞게 희석한 후 사용해야 하는데, 제품에 따라 희석 비율을 정해놓고 있어서 본인이 구입한 제품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사용하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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