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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거북알로카시아 키우기 (무름병 응애 잎변색)

거북알로카시아(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

알로카시아의 한 종인 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alocasia amazonica)는 잎 무늬가 거북이 등을 닮았다고 해서 거북알로카시아라 불리죠. 뾰족한 잎의 생김새와 거북이 무늬가 확실히 독특한 매력을 풍겨요. 식물의 원산지는 그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는지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거북알로카시아 경우 자연종이 아닌 교배종이긴 하지만 열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를 그 원산으로 봐요. 

 

햇빛/ 물주기/ 습도 관리 (무름병주의보)

거북알로카시아의 특별한 외모 때문에 반려식물로 집에 들이긴 했는데, 솔직히 키우기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먼저 햇빛 이야기부터 시작하자면, 거북알로카시아는 빛이 직접 잎에 닿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열대 밀림의 나무그늘에서 자라던 아이라 직광이 아닌 반광에서 키워야 해요.

 

강한 빛에 노출되면 잎 표면이 원형으로 타들어가거나 전체적으로 색이 바라는 등 문제가 생겨요. 또한 반광이라 해도 어두운 곳이 아닌 밝은 빛이 드는 곳이어야 해요. 실내의 경우 역시 볕이 잘 드는 창가가 적합하고, 통풍까지 고려한다면 실내보다는 베란다가 거북알로카시아 키우기에 더 좋은 위치라고 볼 수 있어요.

 

 

거북알로카시아 키우기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바로 물주기 및 습도 관리예요. 거북알로카시아는 구근식물로 젖은 흙을 싫어해요. 기본적으로 배수 혹은 물 빠짐이 좋은 흙에 심어줘야 하고요. 더불어 물주기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젖은 흙을 싫어하면서도 건조에 약하다는 이율배반적인 특성 때문이에요 크크. 거북알로카시아는 식물집사에게 ‘흙은 건조하게 공중습도는 높게’를 요구하는데 우리의 실내 환경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잘 키우기가 힘들어요. 겉흙이 말랐을 때 물주기를 기본으로 하되 잎에 물을 분무해주는 등 습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고,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아주 건강한 상태의 잎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해요. 또 분명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줬는데도 무름병이 생길 수 있어요. (아고, 머리야)

 

여차여차한 이유로 제가 내린 결론은 거북알로카시아 키우기는 실내가 아닌 베란다에서 한다예요. 햇빛과 물주기, 그리고 응애의 문제까지 두루 포함해서 베란다를 추천합니다. 

   

거북알로카시아 잎에 응애가 생겼다면?

습도 말고 거북알로카시아 키우기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응애예요!! 모든 거북알로카시아에 응애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응애 피해가 확실히 잦은 편이죠. 제 거북알로카시아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예상컨대 사올 때부터 이미 응애가 있었던 거 같아요. 응애는 보통 잎의 뒷면에서 발견되는데 하얗게 점을(?) 이루고 있어요. 식물을 고를 때는 반드시 잎 뒷면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되새기며 쩜쩜쩜. 여러분도 잊지 마세요.

 

일단 응애가 발견되었다면 휴지 등으로 닦아내야겠죠. 그걸로 부족하다거나 영 찝찝하다면 응애가 생긴 잎을 아예 떼버릴 수도 있겠고요. 약을 쓰는 건 그다음 일인 것이고 일단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제거하는 일이 우선이에요. 정원사들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해충 제거법이 바로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손으로 없애는 거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리고 다른 식물에게 응애가 옮겨가지 않게 거북알로카시아를 격리해주어야 해요. 저는 응애가 생긴 걸 알고는 바로 베란다로 내보냈어요. 사실 이때 이후로 제 거북알로카시아는 베란다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응애와 함께 무름병도 왔고 잎이 변색되는 등 거북알로카시아 키우기가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었었죠 흑흑.

 

누런 잎, 노란 잎, 검게 타들어가는 잎

거북알로카시아 키우기에서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잎 변색일 거예요. 누렇게도 변하고 노랗게도 변하고 볼썽사납게 검게 타들어가기도 하고요. 전문가들 말에 따라면 대개는 흙의 과습 때문이라고 해요. 혹은 공중습도가 너무 낮아서라고도 하고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흙은 너무 습하면 안 되고 반면 잎은 높은 습도를 원하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뭐 그런 것이지요 크크.

 

그래서 저는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거북알로카시아는 키우기 까다로운 식물이고 여러 잎 가운데 한둘은 색이 안 예뻐지는 등 문제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요. 늘 어딘가 안 좋은 데가 있을 수 있는 식물이다 그렇게요.

 

현재 제 거북알로카시아는 베란다에서 지내는데, 밝은 반광이니까 썩 괜찮은 위치라고 봐요. 또 아무래도 베란다가 실내보다 통풍이 잘 되니까 응애 등 병충해가 생길 가능성도 낮출 수 있고요. 다른 식물과 함께 두면 습도를 함께 모으거나 혹은 서로 나누기 때문에 공중습도 면에서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나은 환경일 테고요. 그런데도 오늘 검게 탄 잎 한 장 잘라줘야 했다는ㅠ   

산에서 만난 아마도 알로카시아

끝으로 거북알로카시아처럼 실내에서 높은 공중습도를 필요로 하는 식물을 위해 습도를 높이는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할게요. 저도 어디선가 본 건데 내용이 귀여워서 덧붙여요.

 

실내식물 습도 높이는 법

*혼자 두지 말고 다른 식물들과 함께 둔다.
*잎에 물을 분무해준다(단기적인 효과).
*가습기를 틀어준다.
*식물을 어둡지 않은 화장실에 둔다.
*적당한 용기에 물을 붓고 작은 돌들을 넣은 다음 그 돌 위에 화분을 올려둔다.
*식물을 둔 장소에서 젖은 옷을 말린다.
*샤워를 시켜준다.

 

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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