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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호기심에 시작한 아보카도 키우기 (아보카도 씨앗 발아부터)

씨앗에서 시작해 7개월차가 된 아보카도 나무

호기심에 아보카도 씨앗 발아부터 시작해 아보카도 키우기 7개월째 진행 중이에요.

 

반신반의하며 재미로 해본 건데 어느덧 40센티미터가량 자랐답니다. 베란다텃밭에 아보카도 나무 한 그루 있는 것도 꽤 멋진 일 아닌가요 :) 그간의 아보카도 키우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보카도 씨앗 발아

아보카도는 건강 과일로 알려져 샐러드나 스무디 같은 음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멕시코가 원산지로 비타민과 필수지방산이 아주 풍부하지요.

 

단맛 없이 기름진 식감을 갖고 있어 과일 느낌은 아니지만 은은한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집에서 도전하는 아보카도 키우기는 아보카도 씨앗 발아부터 시작합니다.

 

 

아보카도를 반으로 가르면 안에 동그란 씨앗이 들어 있어요. 이 씨앗은 얇은 껍질에 싸여 있는데 그 껍질을 벗기면 노란빛의 씨앗이 나타납니다. 아보카도 씨앗 발아를 위해서는 먼저 껍질을 벗겨줘야 해요.

 

아보카도의 기름 성분 때문에 미끌거리니까 칼을 이용해 껍질을 벗길 때는 주의하셔야 하고요. 껍질을 잘 벗겼다면 아보카도 키우기의 힘든 과정은 거의 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제 껍질을 벗긴 아보카도 씨앗을 물에 담가 뿌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씨앗을 잘 보면 끝이 뾰족한 쪽과 둥그스름한 쪽이 있어요. 둘 가운데 둥그스름한 쪽이 물 안에 들어가는 쪽이에요.

 

맞은편 뾰족한 쪽에서는 나중에 줄기가 올라올 거고요. 적당한 용기에 물을 담은 후 이쑤시개 등을 이용해 아보카도 씨앗 발아를 시작해요. 이때 씨앗 밑동이 물에 잠길 정도로 높이를 맞춰주시면 돼요.

 

아보카도 씨앗 발아 꼭 필요할까?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팁을 드리자면 물에 담가 아보카도 씨앗 발아하는 과정이 아보카도 키우기에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저는 발아도 시켜보고 씨앗을 그냥 흙에 바로 심어도 봤는데 두 경우 모두 아보카도 키우기에 성공적이었어요. 흙에 심기 전에 아보카도 씨앗 발아를 먼저 한다면 눈으로 확실히 확인이 가능해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이 과정 없이 바로 흙에 심으면 아무래도 할 일이 줄어들어 간편하지요. 첫 줄기가 올라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보카도 씨앗을 발아한 경우가 좀 더 빠르지만 어차피 물에 담가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엇비슷한 것 같아요. 씨앗이 여러 개라면 두 경우 모두 도전해보면 좋겠죠 !

 

발아된 씨앗 흙으로 옮기기

신통방통하게도 일주일에서 열흘쯤 지나(제 경우는 그쯤 걸렸어요) 아보카도 씨앗 밑동에서 흰 뿌리가 나왔다면 이제 흙으로 옮겨주면 되어요.

 

뿌리가 나왔다는 건 정상적으로 발아가 되었다는 거니까 더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흙으로 이사 가도 된답니다. 흙은 일반적인 분갈이용 흙을 사용하시면 돼요.

 

저는 흙에서 분해되는 재생 종이컵에 먼저 심은 후 나중에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었어요.

 

씨앗을 흙에 심을 때는 줄기가 올라올 부분은 남겨놓고 흙으로 덮어요. 시간이 지나면 흙 밖으로 나와 있는 씨앗의 뾰족한 부분이 벌어지면서 귀여운 아보카도 줄기가 모습을 드러내거든요 :)

 

아보카도도 종이 여럿이라 종에 따라 줄기의 색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아보카도 키우기에 쓴 아보카도의 경우 짙은 보랏빛 혹은 자주빛 줄기가 올라왔어요. 입도 처음에는 같은 색이었고요.

 

전에 아보카도를 키워본 적이 없다보니 아보카도 나무 색이 원래 이런가 했는데, 자랄수록 파릇파릇한 초록색으로 변해갔어요. 또 이제 막 올라온 어린잎은 마치 펄이 들어간 것처럼 빛이 나는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더라고요. 

 

 

 

시작할 때도 이야기했듯이 2020년 8월 아보카도 씨앗 발아 후 2021년 3월 현재 아보카도 키우기는 7개월째 진행 중입니다. 씨앗부터 시작해 40센티미터가량 크는 데 7개월이 걸린 거예요.

 

생장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작은 씨앗 한 알이 이 정도 컸으니 마음은 뿌듯합니다. 저는 서향 베란다에서 키웠고 줄기가 올라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직광을 받는 위치에 두었다가 이후 볕을 바로 받지 않는 반광 위치로 옮겨줬어요. 아직까지 병충해를 입은 적은 없고요. 

 

이렇게 집에서 기르는 아보카도 나무는 열매를 맺지는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많이 아쉽지는 않아요. 그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지 아니까요.

 

씨앗 한 알에서 비롯된 나무가 나이테를 늘리며 자라나 열매를 맺는 건 시간의 일이고, 그토록 시간이 걸리는 일들은 대개 위대한 결과를 낳지요. 아보카도를 먹고서 얻은 씨앗으로 이만큼의 여정에 동참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

 

아보카도 키우기 요약 정리

1 아보카도 씨앗을 분리해 껍질을 잘 벗긴다.

2 물에서 뿌리 내는 과정을 거친다(혹은 바로 흙에 심어준다.) 

3 일주일에서 열흘 후쯤 뿌리가 나오면 분갈이용 흙에 옮겨 심는다.

4 흙에 심을 때는 줄기가 올라올 부분을 완전히 덮지 않고 남겨둔다. 

5 물주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작은 화분에 심었다가 나중에 큰 화분으로 분갈이한다.

5 물은 겉흙이 마르면 흠뻑 준다.

6 분갈이 이후 잎을 내는 등 활발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생장 초반기에 한 달에 한 번쯤 비료를 준다. 

7 나무이기 때문에 실내보다는 베란다 등 볕이 많이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키우는 게 좋다.

8 잎이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잎이 타지 않도록 직광이 아닌 반광에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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