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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몬스테라 아단소니 쭈글쭈글 잎말림 • 노란잎 왜 그럴까?

어, 이거 아단소니 맞아?

몬스테라 아단소니를 키운 지 일 년 가까이 되었네요.

 

화원에서 아주 작은 걸 하나 사왔는데 그러고 보니 당시는 이름조차 몰랐어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자주 본 식물, 한마디로 요즘 뜨는 플랜테리어 식물이라 자동반사적으로 냉큼 집어들었던 것 같아요(여러분도 저와 같나요?ㅋ)

 

한데 막상 데려와 키워보니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스타나 핀터레스트에서 본 아단소니는 줄기가 길게 늘어져 멋스러웠는데 집에 들인 녀석은 들에 핀 잡초마냥 짧은 줄기 다발이었거든요.

 

계속해서 새 잎이 올라오긴 하는데 줄기 길이는 변화가 없어서 ‘아니 내가 대체 뭘 사온 거지? 이게 그게 아닌가?’ 했지 뭐예요.

 

구입 날짜 2020.05.11

잎이 왜 말리는 거지?

게다가 잎들이 죄다 쭈글쭈글해서 전혀 예뻐 보이지 않았어요. (가장자리 잎말림 수준이 아니라 정말 쭈글쭈글 구겨져 있었어요!) 새 잎이 나오면 처음엔 괜찮은가 싶다가도 이내 쭈글이가 되었습니다.

 

‘쯧쯧, 이건 뭔가 잘못됐어ㅠ’ 했던 시간이 꽤 길었던 것 같아요. 늘어질 기색이 전혀 없는 짧은 줄기와 쭈글거리는 잎. 이 두 개의 고민거리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아단소니 생장점

아니 이런 꼬꼬마

결과적으로 현재는 두 고민 모두 사라졌습니다.

 

제가 뭘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언제부턴가 생장점을 달고서 줄기가 늘어지기 시작했고 잎도 전혀 말리지 않아요. 알고 보니 제가 샀던 아단소니는 꼬꼬마 아단소니였던 거예요.

 

얘가 일단 좀 자라야 우리가 흔히 보는 아단소니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스킨답서스 생장점
스킨답서스

 

아단소니는 줄기가 성장하면서 생장점이 줄기를 따라 계속해서 생겨나는데 그 모습이 스킨답서스와 매우 흡사합니다.

 

스킨답서스를 번식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긴 줄기를 짧게 잘라 물꽂이를 하면 생장점에서 뿌리가 나옵니다. 이제 뿌리가 적당히 자라면 흙에 옮겨 심고 새 줄기가 자라길 기다려야 하지요.

 

시간이 지나면 정말 신기하게도 흙에 심었던 줄기 주변에서 새 줄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다시 아단소니로 돌아오면, 제가 샀던 아단소니는 이렇게 번식을 시킨 지 얼마 안 되었던 것이에요. 그것도 모르고 아단소니가 아닌가 의심했던 거죠.

 

줄기 문제는 이렇게 시간이 해결해주었고 잎이 그렇게나 쭈글쭈글 못생겼던 이유는 여전히 알 수가 없어요!

 

아단소니 잎이 말리거나 쭈글쭈글한 원인은 대체로 물 부족 때문이라고 하는데 제 경우 물 주는 패턴은 처음부터 지금껏 달라진 게 없어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빛 부족인데 이 또한 제 아단소니의 경우 한결같이 서향 베란다 창 앞에서 살고 있다는 거예요. 위치가 바뀐 적이 없어요.

 

물도 아니고 빛도 아니라면 병충해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잎이 쭈굴거린다 뿐이지 상태가 매우 좋았어요. 

 

다행히 아단소니 잎말림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서 해결되었지만 그때 왜 그랬던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단소니가 너무너무 꼬꼬마일 때는 그럴 수도 있는 걸까요?

 

혹시 여러분의 반려 아단소니에게 이 같은 현상이 있다면 낙담하지 말고 일단 식물에게 시간을 줘보세요.

 

물과 빛 관리를 평상시대로 잘 해주시되 너무 마음 쓰지 말고 무심한 듯 일부러 방치해두면 언젠가 힘 있게 촤악 잎을 펼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노래지기 시작한 잎

아단소니 노란 잎

그리고 아단소니 노란 잎은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나무 낙엽이 지듯요.

 

노랗게 변한 걸 그대로 오래 놔두면 건드리기만 해도 툭 떨어지는데, 아무래도 보기 좋지 않으니 그 전에 가위로 잘라 정리해주는 게 좋아요.

 

제 아단소니도 시간을 두고 한두 잎 정도씩 노랗게 변한답니다. 그러면 가위로 얼른 정리를 해줘요.새 잎이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이 정도 잘라내는 건 정말 아~무 문제없습니다.

 

한눈에도 어딘가 아파 보이는 아단소니 노란 잎의 경우는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첫째 과습, 둘째 직광이 문제라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단소니 물주기는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시는 거예요. 화분을 들어보고 아주 가볍게 느껴질 때 물을 준다면 과습이 올 가능성이 매우 낮겠죠.

 

또 아단소니가 너무 강한 빛에 노출되는 곳에 위치한다면 어서 위치를 바꿔주세요! 사실 이 경우 역시 한눈에 봐도 아단소니 잎이 생기 없이 시들할 가능성이 매우 커요.

 

웬만해 실내식물들 직광은 일단 피하고 보셔요. 뙤약볕 아래 종일 서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애들이 아주 피곤해합니다.

 

새 잎이 올라오다가 다른 잎 구멍으로 들어간 모습

 

오늘은 아단소니를 키우며 맞닥트릴 수 있는 잎말림, 노란잎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식물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 정보를 찾아보기 마련인데 대개는 과습-물부족, 빛 과다-부족, 영양소 부족으로 요약이 됩니다.

 

평소 내가 물주기를 잘하고 있는지 볕은 적당한지를 잘 살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또 하나 환기!를 꼭 잊지 마세요. 식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기가 잘 통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요.

 

식물은 뭐다? 생명체다.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신선한 공기는 느므느므 중한 것이다를 명심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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