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구멍이 송송송
몬스테라 아단소니(Monstera adansonii)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의 사촌으로 잎에 구멍이 송송 난 게 특징입니다.
이 구멍이 스위스 치즈를 닮았고 해서 스위스 치즈 식물(Swiss cheese plant)이라고도 불립니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드물지만 많은 해외 식물 유튜버들이 아단소니를 스위스 치즈로 명명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위스 치즈를 더 선호합니다. 너무 귀엽고 정겹지 않나요? "오늘은 스위스 치즈한테 물을 줘야지 !"
그리고 요즘 내가 기르는 게 몬스테라 아단소니인가 몬스테라 오블리쿠아(obliqua)인가 궁금해하는 분들 있으시죠? 아단소니와 오블리쿠아가 생긴 게 비슷해서 혼란이 생긴 거 같은데, 대개는 아단소니가 맞을 거예요.
왜냐 하면 몬스테라 오블리쿠아는 이를테면 희귀종이라 대량재배가 힘들고 생장속도가 엄청 느리며 매우 고습한 환경을 필요로 한다고 해요. 가격도 당연히 비싸고요.
그러니까 내가 이 식물을 살 때 얼마를 지불했는지 생각해보면 금새 답이 나오는 거죠.
내 몬스테라는 뭐다? 아단소니다.
직광보다는 반광
중앙/라틴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단소니는 실내식물로 키우기 아주 쉽습니다. 볕이 잘 들는 창가나 베란다라면 문제없어요. 대개의 식물과 마찬가지로 역시 직광보다는 반광이 좋습니다.
식물 초보 때는 무조건 볕이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길러보면 직광보다는 반광이 식물에게 더 좋다는 걸 알게 됩니다(물론 직광이 필요한 식물도 있어요).
우리도 볕이 너무 강하면 힘든 것처럼 식물도 볕이 너무 내리쬐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평소대로 물을 줬는데 잎이 금새 폭삭 시들어서 깝놀하게 되기도 한다고요 !
아단소니 물주기는?
아단소니 물주기는 화분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준다가 정답입니다. 일단 속흙이 말랐는지 여부를 정확히 알기는 좀 어렵습니다. 손가락이나 나무젓가락을 넣어서 확인하는 방법이 있지만 제 경우는 여전히 아리송하더라고요.
해서 화분을 들어 무게를 느껴보는 것이 손에 지지를 묻히지 않고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물을 막 줬을 때, 평상 시, 그리고 흙이 말랐을 때는 무게가 확실히 다릅니다. 흙이 말랐는지 확신이 없다면 무게를 통해 물주기 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용합니다.
과습이다 뭐다 해서 식물 물주기는 다들 어려워하는 사항인데요, 집집마다 식물이 자라고 있는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 물을 주라고 말하는 건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누군가 며칠에 한 번씩 물 주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면 그건 그냥 흘려들으시면 되어요. 그 주기가 아주 얼토당토하지는 않겠지만 내 소중한 반려식물에게 꼭 맞는 주기는 아닐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주기는 뭐다? 사랑이다.
알비료 하나면 OK
식물 비료 혹은 영양제와 관련해서는 제 경험상 알비료가 가장 편하고 쉽습니다. 몬스테라 아단소니도 마찬가지로 알비료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더 좋은 비료를 구해다가 쓸 수도 있겠지만 비료는 뭐다? 똥이다.
좋은 비료는 대개 소똥이든 뭐든 똥으로 만들어집니다. 야외에서 식물을 기른다면 모를까 실내에서 기르는 식물에게 이런 비료를 주긴 좀 그렇더라고요.
사실 저는 어느 식물이건 비료를 거의 주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가끔 식물 상태가 영 별로다 싶으면 급한 마음에 알비료를 넣어주곤 합니다. 그러면 확실히 식물이 기운을 차리는 듯 보입니다.
주기적으로 비료를 준다기보다는 잊고 있다가 생각날 때 가끔 준다 정도예요. 대개의 실내식물들은 굳이 비료를 주지 않아도 충분한 빛과 물, 그리고 환기면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오늘은 요즘 플랜테리어에도 많이 등장하는 내 소중한 반려식물 몬스테라 아단소니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다뤄보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아단소니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또 만나요~ :)
이름 : 몬스테라 아단소니(스위스 치즈)
키우기 난이도 : 매우 쉬움
원산지 : 중앙/라틴 아메리카
햇빛 : 볕 드는 창가나 베란다(실내 반광 OK)
습도 : 크게 영향 받지 않음
물주기 : 겉흙 말랐을 때 흠뻑 비료 : 알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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