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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금전수 물주기, 쉽다 or 어렵다? (금전수 키우기)

광택에 대한 호불호

촤르르 광택 나는 잎을 가진 금전수(ZZ plant)는 호불호가 갈리는 실내식물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반려식물로 들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더랬죠. 누군가는 그 독특함에 반하고 또 누군가는 금전수가 가진 광택이 인위적으로 느껴져 싫어하기도 합니다.

 

저는 후자였다가 전자로 전향한 케이스예요. 전에는 정말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이제는 나름의 매력을 가진 식물로 느껴집니다.

 

사실 금전수를 싫어했던 주된 이유는 이름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이 식물이 돈이 들어오게 한다는 속설을 지어낸 사람은 대체 누굴까요. (거, 누구쇼?) 그렇게 개업 선물, 이사 선물로 선호되다 보니 식물 자체의 매력은 가려지고 무조건 비호감을 샀던 거 같아요.

 

하지만 식물집사의 길로 들어선 후 식물 관련 유튜브 채널을 섭렵하다 보니 외국 유튜버들이 이 금전수를 무척 예쁘게 기르고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어요.

 

개중에는 검은 빛깔의 금전수도 있었는데 너무너무 고급진 자태를 하고 있더라고요. 유튜브 시청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츰 금전수를 하나의 멋진 실내식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반려식물로 맞이하게 된 것이죠.

 

볕을 좋아하지만 낮은 조도에서도 OK

아파트나 원룸 등 우리의 주거 형태를 고려했을 때 금전수는 집에서 기르기 참 좋은 실내식물입니다. 낮은 조도에서도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때문이죠. 한데 이 말이 금전수가 볕을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금전수 역시 충분한 볕이 드는 창가 자리를 좋아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 볕이 덜 드는 위치에 두어도 생장이 가능하다는 말인 겁니다.

 

집의 구조상 저는 식물들을 서향 베란다 창가에 두는데, 서향은 오전엔 볕이 들지 않지만 정오 지나서 해가 질 때까지는 강하게 쏟아지거든요. 제 금전수는 현재 그런 환경에서 지내고 있어요.

 

이전 집에서는 창가에서 좀 떨어진 곳에 둘 수밖에 없었는데 역시나 문제없이 잘 자라주었답니다.

 

금전수 새순이 올라온 모습

금전수 키우기 포인트는 >> 물 관리

금전수 키우기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점은 역시 물 관리인 거 같아요.

 

금전수 물주기, 쉽다 or 어렵다? 어렵다.

 

평소 식물에 물주기를 좋아한다면 안타깝게도 금전수와 잘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녀석은 감자처럼 생긴 구근에 물과 양분을 저장합니다.

 

전에 분갈이 하려고 화분을 엎었는데 아주 튼실한 알감자들이 나와서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국 끓여 먹어도 될 것처럼 생긴 구근들이 달려 있습니다 크크.

 

아무튼 이 구근에 물을 양껏 저장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건조에 굴복하지 않아요. 반면 물을 너무 자주 줘서 과습이 일어나면 무름병이 생겨버립니다.

 

흙과 닿아 있는 부분의 줄기가 흐물텅 녹아버리는 것이죠. 아흙,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식물집사의 흑역사. 제가 이 문제로 금전수를 여럿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집에 애들이 남아 있는 것은 흑역사를 겪은 뒤 다시는 금전수에게 물을 자주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덕분입니다. 제가 터득한 금전수 물주기 요령은 겉흙이 말랐고 화분을 들어보니 평소보다 가벼워졌어도 하루이틀 더 기다렸다 물주기입니다.

 

이렇게 하면 과습은 분명 피하실 수 있을 거예요. 단, 장마철에는 하루이틀보다 더 여러 날을 넘겨도 좋습니다. 흙을 너무 말렸으면 물을 평소보다 넉넉히 주어 회복시킬 수 있지만 과습은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물꽂이(수경재배)도 가능

 

과습에 약하다고 하니 금전수를 물꽂이(수경재배) 하면 안 될 거 같지만 그건 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도 해보기 전까진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되더라고요.

 

무름병이 생긴 화분에서 건진 줄기 하나가 있어 뿌리를 내려 흙에 다시 심어보려고 물꽂이 한 지 여러 달이 지났습니다. 사진을 보면 뿌리가 많이 자란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방법은 금전수의 번식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제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식물 전문가의 당부를 요약해보면 물은 최소 이틀에 한 번은 갈아줄 것, 줄기가 물에 잠기는 높이가 약 3~4센티미터를 넘지 않게 할 것, 흙으로 옮기기 위해 뿌리를 내는 임시적 방법이니 너무 장기간 물에 담가두지 말 것입니다.

 

저도 더는 미루지 말고 흙으로 옮겨줘야겠네요. 

 

오늘은 금전수 이야기, 특히 금전수 물주기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금전수는 과습만 주의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기르기 쉬운 식물입니다.

 

아참, 금전수의 생명은 뭐다? 광택이다.

 

반짝반짝한 광택을 위해 주기적으로 잎 위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는 것도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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