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 렌틸콩에 이어 병아리콩 삶기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콩류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누구나 인정하는 식물성 영양 식재료죠. 그 가운데 병아리콩을 즐겨 먹는 이유는 무엇보다 맛이 있기 때문이에요. 잘 익은 병아리콩의 살짝 달콤하면서 고소하고 알밤처럼 파스르르 부서지는 식감이 다른 콩에 비해 월등히 맛있게 느껴지거든요.
우리의 식문화 안에서 병아리콩을 가장 간편하게 즐기는 방법은 아마도 병아리콩밥을 지어 먹는 걸 거예요. 밥에 콩을 섞어 짓는 건 아주 보편적인 일이니까요. 저 역시도 렌틸콩과 더불어 병아리콩밥을 거의 매일 해먹고 있어요.
생긴 게 병아리의 머리를 닮아 병아리콩이라 이름 붙여진 이 콩이 우리에게 알려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원산지인 터키와 그 일대 나라에서는 기원전 7,500년 즈음부터 병아리콩을 먹어왔어요.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 이상에서 병아리콩을 재배하고 있고 최대 산지는 인도로 알려져 있어요.
병아리콩 삶기, 물에 푹 불려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병아리콩 삶기 순서
1 물에 잘 씻기
2 하룻밤 푹 불리기
3 삶기
4 뜸들이기
물의 양: 병아리콩의 두 배
조리시간: 30분
앞서 포스팅했던 렌틸콩과 달리 맛있는 병아리콩 삶기를 위해서는 물에 푹 불려주는 과정이 필요해요. 시중에서 구입하는 마른 병아리콩은 크기도 좀 큰 편이고 굉장히 단단하기도 해서 잘 불려주지 않으면 조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또 우리 몸이 콩을 잘 소화하게 도와주기 위해서도 물에 물리는 과정은 필수라고 할 수 있어요.
병아리콩 삶기 전 최소 하룻밤 물에 불려주는 걸 기본으로 하고요. 날이 덥더라도 냉장고에 넣지 말고 실온에서 불려주세요. 냉장고에 넣고 불리면 하룻밤이 지났는데도 충분히 불치 않을 수 있어요.
병아리콩 삶기 전 과정인 물에 불리기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준비한 병아리콩을 수돗물에 서너 번 깨끗이 헹군 후 적당한 용기에 담고서 정수한 물이나 생수를 콩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부어주세요. 병아리콩이 물에 불으면 보통 두세 배쯤 크기가 커지니까 이점 고려해서 물 양을 잡아주시면 돼요.
다음날 병아리콩이 잘 불었으면 일단 크기가 커진 걸 확인할 수 있고요. 콩에 손을 대면 반투명한 껍질이 스르르 벗겨지기도 해요.
병아리콩 삶기에 필요한 물의 양은 준비한 병아리콩의 두 배 정도면 충분해요. 이제 냄비에 병아리콩과 물 붓고 30분간 끓여주면 되는데요. 먼저 센불에서 끓여주고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살짝만 낮추고 그 상태로 최소 10분 정도 유지해주세요.
병아리콩은 렌틸콩과 비교해 크기가 커서 빨리 익지 않기 때문에 센불로 열을 충분히 가해준 후 차츰 중간불, 약불로 바꿔주시는 게 좋아요. 사실 병아리콩 삶기 전 콩이 충분히 잘 불어난 상태였다면 20분이면 이미 익긴 하는데요.
콩이 충분히 잘 익어야 병아리콩 맛을 제대로 볼 수 있으니까 혹시 모를 설익음 방지를 위해 30분 정도 푹 삶는 걸 추천해요. 병아리콩을 건져 맛을 보면 잘 익었는지 확인할 수 있겠죠. (잘 안 익으면 진짜 맛없어요.) 병아리콩 삶기를 하는 동안 혹시라도 물이 부족하다면 걱정할 것 없이 바로 냄비 물을 더 부어주면 되고요.
30분 후 병아리콩 삶기가 끝나면 뚜껑을 덮은 채로 10분 정도 뜸을 들여주세요. 병아리콩 삶기에 앞서 물에 푹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삶기가 끝난 후 뜸들이기 과정도 병아리콩 맛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병아리콩 효능과 맛있게 먹는 법 (샐러드/수프/카레/병아리콩밥)
병아리콩은 단백질과 섬유질은 물론 여러 비타민, 미네랄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요. 두 말 할 나위 없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주어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고 변비 예방과 뼈 건강에도 유익하게 작용해요. 또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기여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삶은 병아리콩은 채식요리에 폭넓게 쓰이는데 다양한 종류의 야채샐러드에 곁들이거나 병아리콩을 메인으로 한 병아리콩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고요. 야채수프에 넣어 맛과 영양, 그리고 포만감을 더하기도 하고 코코넛 카레는 물론 일반 카레에 들어가는 영양 재료로 병아리콩을 선택할 수도 있어요.
새싹채소를 기르듯 병아리콩도 싹을 내 먹기도 하고 채식 레시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음식으로 후무스(humus)라는 것도 있어요. 후무스는 본래 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디핑소스로 삶은 병아리콩을 올리브오일, 레몬, 참깨, 소금, 마늘 등과 곱게 갈아 만들어요.
병아리콩 삶기 후 냄비에 남는 병아리콩 삶은 물에도 각종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냥 버리면 너무 아까워요. 요리를 할 때 병아리콩 삶은 물을 잊지 말고 활용해보세요.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면 병아리콩 삶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단한 병아리콩을 하룻밤 물에 푹 불려주는 것이고요. 30분 정도 충분히 익혀줄 것, 그리고 조리 후 뜸들여주기예요.
지난 렌틸콩 포스팅에서 렌틸콩의 경우는 전기밥솥 사용 시 콩이 너무 퍼져버려서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병아리콩의 경우는 반대로 설익는 경우가 잦아서 전기밥솥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한데 이건 각자 사용하는 밥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감안해주시고요.
병아리콩밥을 하는 경우 냄비를 사용하면 조리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또 중간에 콩 맛을 미리 보고 익은 정도를 확인할 수도 있고요. 병아리콩밥은 냄비 사용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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