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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제로웨이스트) 슬기로운 소프넛 사용법

제로웨이스트 물결을 타고 소프넛을 사용한 지 이제 막 두 달이 넘었어요. 말로만 듣던 소프넛을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용도 간편하고, 확실히 천연물이라 일반 세제를 사용할 때와는 다르게 환경오염이나 피부 자극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더라고요.

 

소프넛은 용도가 제한적이지 않고 사실상 세정 및 세척이 필요한 모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데요. 구매하기 전에는 주로 세탁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막상 써보니까 세탁보다는 주방세제로서의 쓰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소프넛을 세탁세제로 이용한다면 일반 옷보다는 속옷 빨래에 추천하고 싶어요. 

 

소프넛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소프넛이란 무엇인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정리해봤어요. 

 

소프넛 열매란?

소프넛(soap nuts) 혹은 솝베리(soapberries)는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 tree)의 열매를 말해요. 일반 세제를 대신할 수 있는 사포닌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옷 세탁은 물론 설거지, 집 안 청소, 세안, 반려동물 샤워, 세차 등 다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며 인도와 네팔 등지에서 수백 년간 이용되어 왔어요.

소프넛의 장점

1 자연친화적이에요

소프넛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거예요. 소프넛은 어떤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에서 얻은 열매로, 물을 오염시키지 않을뿐더러 일반 세제와 비교해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도 줄일 수 있어요.

 

또한 소프넛은 생분해되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나 음식물쓰레기 어느 것으로도 배출이 가능하며 집에서 채소나 식물을 기른다면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2 화학성분이 제로예요

소프넛은 세정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순한 특성을 갖고 있어요. 세탁세제로 빨래에 사용할 경우 옷이 손상되거나 세제 찌꺼기가 남을 염려가 없고요. 화학성분이 제로여서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사용하기 매우 좋으며, 여린 피부를 가진 아기들 옷과 기저귀 세탁, 장난감 세척에도 그만이에요. 

 

주방세제로 사용할 때도 식기에 남는 세제 잔여물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설거지 외에 채소와 과일 세척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3 경제적이에요

소프넛은 세탁, 설거지, 집 안 청소, 각종 세척에 모두 사용할 수 있고,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세제와 비교해 경제적이에요. 또한 세제 잔여물 제거를 위해 여러 번 헹굴 필요가 없어 물과 전기도 아낄 수 있어요. 

 

소프넛 사용법

소프넛 사용법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어요. 

 

1 소프넛을 세탁기에 바로 사용 (세탁)

소프넛 사용법 첫 번째는 세탁기에 바로 넣어 세탁세제로 사용하는 거예요. 소프넛 약 10개(10키로 세탁기 기준)를 코튼백에 담아 잘 묶은 후 옷과 함께 일반 혹은 드럼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되는데요. 소프넛은 세정 외에 섬유 유연 효과도 있어 섬유 유연제를 별도로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중간에 소프넛을 꺼내는 과정 없이 세탁이 다 끝날 때까지 그대로 두면 돼요. 

 

세탁 양이 많거나 옷이 평소보다 지저분하다면 소프넛 개수를 늘려주거나 소프넛 액상세제를 추가해 세탁 효과를 높일 수 있어요.  

소프넛을 이렇게 세탁기에 바로 사용하는 경우 소프넛 상태에 따라 8~10회 정도 재사용이 가능해요. 

 

완성된 소프넛 액상세제

 

2 소프넛을 끓여 액상세제를 만들어 사용 (세탁/주방)

소프넛 사용법 두 번째는 액상세제를 만들어 세탁세제 혹은 주방세제로 사용하는 거예요. 단단한 소프넛 열매를 물에 넣고 가열하면 사포닌 성분이 추출되는데요. 이렇게 하면 소프넛을 바로 사용하는 것보다 확실히 강력한 세정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물 1.5리터에 소프넛 열매 10~15개를 넣고 30분간 끓여주세요. 강불에서 시작해 중약불로 낮춰주면 되고요. 중간에 거품이 끓어 넘칠 수 있으니까 냄비 뚜껑을 살짝 열어두면 좋아요(그래도 넘칠 수 있으니까 잘 봐가면서 끓여주시고요).

 

소프넛 열매가 잘 우러났으면 색이 약간 노르스름하게 변하고 물은 절반 정도 줄어들어요. 냄비를 불에서 내린 후 그대로 식혀주고요. 다 식으면 완성된 소프넛 액상세제를 적당한 용기에 옮겨담아요.

 

소프넛을 코튼백에 넣어 끓이면 깔끔한 액상을 얻을 수 있은데 혹 코튼백 없이 냄비에 그냥 끓였다면 용기로 옮길 때 (깔때기에) 가제손수건 등을 이용해 불순물을 걸러내면 되고요. 액상세제를 만들고 난 소프넛은 잘 건조한 후 재사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소프넛 액상세제는 세탁세제로 사용이 가능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프넛 사용법인 설거지할 때 주방세제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특히 기름기 있는 식기류 설거지에 사용하면 좋아요. 

 

 

(1) 세척  (2) 물 1.5리터에 소프넛 15개
(3) 30분간 끓여주고 (4) 식히기

3 소프넛을 물에 불려 사용 (주방)

소프넛 사용법 세 번째는 끓일 필요 없이 물에 불려 간편하게 사용하는 거예요. 주방에서 기름기 없는 식기류를 설거지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사용 전 잘 흔들어서 거품을 내주면 돼요. 

 

물에 젖은 소프넛을 상온에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사용 후 잘 건조하거나 혹은 냉장 보관해야 하고요. 제가 사용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용기에 소프넛을 넣고 물을 채운 채로 냉장 보관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소프넛 보관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좋은데요. 단, 다른 소프넛 사용법에 비해 세정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요.

 

물에 불린 소프넛을 잘 흔들어주면 이렇게 거품이 생겨요 

오늘은 제로웨이스트 생활에 빠져서는 안 될 소프넛 사용법에 대해 알아봤어요. 현재까지는 소프넛을 주방세제로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좀 더 다양하게 소프넛 사용법을 늘려가 보려고 해요. 

 

아직 소프넛 사용을 고민 중이라면 주저 없이 사용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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