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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 전 과정 (꼼꼼가이드 #2)

지난 포스팅에서는 씨앗 얻는 법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는 전 과정을 상세히 살펴봤어요. 오늘은 지난번에 미처 말하지 못한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데 필요한 일조량과 물주는 법, 그리고 방울토마토 곁가지 제거 이유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는 6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는데요. 그 6개월간 듬성하게나마 작성했던 일지를 포스팅 마지막에 공유해드릴게요. 제가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눈으로 따라가면서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도 직접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일지에는 포스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요!

 

(**지난 포스팅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 전 과정(꼼꼼가이드 #1)>을 먼저 읽는 것이 이번 포스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어요**) 

 

2021.04.11 - [싱그러운] -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 전 과정 (꼼꼼가이드 #1)

 

 

 

(화분에 방울토마토) 일조량과 물주기

___일조량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키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일조량이 뒷받침돼야 해요. 하루에 4시간~6시간 정도 볕을 충분히 받아야 방울토마토 나무가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거든요. 저는 방울토마토 화분을 남향 베란다에 두어 낮 동안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___물주기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 첫 단계인 씨앗을 발아시키는 동안은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해야 해요. 화분 전체에 물을 듬뿍 주기보다는 씨앗이 위치하는 윗흙의 수분을 계속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적당량의 물을 자주 주는 것이 좋아요. 

 

씨앗 발아 후 아주심기 전까지 화분에 방울토마토 모종을 키우는 동안에도 물을 한꺼번에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좋아요. 이는 방울토마토 모종이 자라고 있는 화분의 크기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요. 사이즈가 작은 모종판을 사용한다면 물을 충분히 줘도 상관없겠지만, 화분이 방울토마토 모종 크기에 비해 클 경우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흙이 잘 마르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모종은 아직 어린 식물이라 뿌리가 정상적으로 성장한다 해도 화분 안에서 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과습이 올 가능성이 커요. 

 

모종 단계를 지나 큰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아주심기 한 후에는 오전에 흠뻑 물주기를 기본으로 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오전에 물을 준다는 거예요. 이미 기온이 올라간 낮 시간에는 물이 금방 말라버려 방울토마토가 물을 충분히 흡수할 수 없거든요. 오전 타이밍을 놓쳤다면 그다음으로 좋은 시간은 해질 무렵이에요. 그러니까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키울 때는 한낮의 뜨거운 시간은 물주기를 피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방울토마토 곁가지 제거 이유와 방법

곁가지를 제거하는 이유는 방울토마토가 열매를 맺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도록 해주기 위해서예요.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주된 목적은 열매를 얻는 것이니까 보다 실한 방울토마토를 많이 얻고 싶은 게 당연하죠. 

 

방울토마토 나무를 잘 보면 위로 쭉쭉 올라가는 원가지가 있고, 이 원가지를 따라가며 가지가 좌우로 펼쳐지는데 이 역시도 원가지예요. 그리고 이 두 원가지 사이에서 올라오는 가지, 그게 바로 곁가지예요. 나무가 많이 자라면 어느 게 원가지고 어느 게 곁가진지 꽤 헷갈려서 곁가지가 아직 어릴 때 제거해주는 게 쉬운 방법이에요. 

 

이렇게 곁가지가 어릴 때는 손으로도 쉽게 따낼 수가 있지만 이미 많이 자란 상태라면 원예용 가위를 이용해 제거해주면 돼요. 원가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길이를 고려해 최대한 짧게 잘라주면 돼요. 어렵지 않아요 :) 

 

 

 

 

 

 

 

(화분에 방울토마토) 6개월간의 듬성듬성 일지 

- 지난 6월 29일 마켓에서 사온 방울토마토에서 씨앗을 분리한 후 유기농 흙에 심어주었다.

- 씨앗 발아율은 좋았는데 이후 잎이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아마도 초반에 물을 너무 자주 주어 그랬던 듯하다. 물을 줄인 이후에는 마침 비가 계속 내려 일조량이 많이 줄었다. 

- 아주심기 날짜: 8월 14일/10인치 화분 사용

- 8월 31일: 요 며칠 비 없이 볕이 강하다. 어제 처음 웃거름을 주었다. 아주심기 당시 크기가 엇비슷하던 녀석들이 이제는 눈에 띄게 차이가 진다. 정상적으로 자라는 듯 보이는 건 서넛뿐이다. 한 녀석의 성장이 유독 좋다. 나머지는 뭔가 부족한 듯 조금씩만 자란다. 어제 웃거름 줄 때 코코넛 멀칭을 거둬냈다. 흙마름 파악이 힘들고 웃거름 주기가 불편해서다. 방울토마토 물주기는 아직 자신이 없는데, 누구는 매일 주지 않는 대신 줄 때 흠뻑 주라고 하고 또 누구는 매일 조금씩 주는 게 좋다고 한다. 나로서는 화분 흙이 잘 마르지 않는 것 같아 흠뻑 주는 것이 좀 두렵다. 한데 그래서 성장이 더딘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아직 잘 모르겠다. 

- 방울토마토 잎이 안으로 말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또 왜 그런 건지? 열매에 흰 반점이 생기는 건 칼슘비료를 너무 많이 줘서라고 한다. 나야 아직 열매 볼 날이 멀었지만 시장에서 가끔 그런 열매를 보았던 듯하다. 

- 방울토마토에게 가장 좋은 비료는 칼륨K 비료라는데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 방울토마토 잎이 말리는 현상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비료 안에 질소 성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다른 이유들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여튼 성장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 지난 8월 30일부터 목초액을 뿌려주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뿌려줄 예정. 물 1L에 약 2-3ml로 희석.

- 9월 8일: 이삼일 전 그리고 오늘 화분 두 개에서 꽃망울을 발견했다!

- 키가 크게 자란 세 개 화분의 토마토는 왠지 웃자라는 듯 보인다. 잎가지 수에 비해 키만 길다란 느낌이다.

- 9월 18일: 한 나무에서 방울토마토 두 개가 먼저 열렸다.

- 9월 22일: 저녁에 웃거름과 목초액 주었다. 화분 하나 제외하고 모두 꽃 피었다. 

- 눈에 띄는 모든 변화는 2주 간격으로 생기는 것 같다. 2주 동안 생긴 변화는 이전과 눈에 띄게 다른 것이라 확연히 구분되며 펄쩍 뛸 듯한 놀람과 기쁨을 동시에 선사한다.

- 9월 28일: 열매 없이 지는 꽃들이 많다ㅠ 눈에 보이는 열매는 총 여서 일곱 개 정도ㅠ

 

- 10월 11일: 현재 화분 수는 총 일곱 개다. 하나를 제외하고 평균 다섯 개 정도 열매가 달렸다. 방울토마토가 달리기 시작한 지 3주쯤 되었는데 아직 모두 붉은 기 없이 푸르뎅뎅하다. 열매 크기는 제법 큰 편이다. 체리토마토여서 호롱박처럼 길다랗다.  

- 10월 11일: 웃거름 주었다. 물은 아침에 한 번 듬뿍 주고 있다. 

- 10월 13일: 열매가 가장 먼저 달린 화분 방울토마토에 붉은 기가 돌기 시작했다.

- 10월 14일: 방울토마토가 빨개졌다. 어제만 해도 애매한 붉은 기가 도는 정도였는데 하룻밤 사이 빨강이 완연하다. 마지막 화분에도 열매가 열려 이제 일곱 개 화분 모두 열매를 달았다. 엄마가 방울토마토 색이 빨가면 익은 거라고 해서 제일 빨간 걸로 하나 따 먹었는데 아직 안 익었다. 안 익은 맛이라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래, 그렇구나. 다음엔 더 익으면 따 먹으렴’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기분 뭐지?

 

- 이후 열매가 빠른 속도로 많아졌다. 더 이상 열매 맺힌 게 신기하지 않았다. 보통 한 화분에 열 개 이상의 열매가 달렸다. 

- 11월 12일: 오늘 포함 여러 차례 일고여덟 알씩 따 먹었다. 장에서 사 먹던 것과 비교해 그 빨간색이 훨씬 짙고 비비드한 느낌. 모양도 보석처럼 예쁘다. 비비드한 보석 같다. 

- 12월 2일: 이제 정말 끝물을 향해 가고 있다. 친구 주려고 40알을 땄다. 이제 익기 시작한 개수도 그 정도. 몇몇 화분에 아직도 노란 꽃이 달려 있다. 더 이상 꽃이 달리지 않는 화분도 있다. 더 이상 열매가 남지 않을 때까지 물을 주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금방인 거 같은데 방울토마토 씨앗 심고 애지중지 매순간 지켜본 것이 6개월이 되었다. 10월 이후로는 열매 맺는 것, 색이 붉게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익은 것을 따 먹으며 방울토마토와의 관계를 이어갔다. 아직 완전히 끝이 나지 않았지만,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는 전체 기간 중 절반은 마음을 다해 기르고 나머지 절반은 열매를 뚝뚝 따 먹는 것이었다. 

 

 

2021.04.11 - [싱그러운] - 화분에 방울토마토 키우기 전 과정 (꼼꼼가이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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