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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3 전원국) 고수가 말하는 글 잘 쓰는 방법

글을 잘 쓰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

고수가 말하는 글 잘 쓰는 방법 세 번째 고수는 <대통령의 글쓰기>로 잘 알려진 전원국 작가입니다. 이제는 글쓰기 코칭 분야에서 거의 대표주자로 활약하시는 것 같아요. 작년에 <나는 말하듯이 쓴다>라는 책도 나왔고 아래 영상은 이 책의 홍보를 겸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앞선 두 고수와 달리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 직접적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내용이 굉장히 길고 중복도 좀 있어서 도움이 되는 부분만 요약해봤어요.

 

1 쓰기보다 고치기 중심 글쓰기

- 빨리 쓰고 오래 고쳐라

- 점검해야 할 체크 리스트, 정오표를 만들어라

 

쓰기는 어려워도 고치기는 쉽습니다. 쓰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예요. 그래서 글쓰기가 어려운 거예요. 고치기 중심으로 글을 쓰려면 두 가지 숙제를 풀어야 해요.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는 일종의 고치기 체크 리스트예요. 내 글에서 점검해야 할 항목들이에요. 글을 고칠 때 어떤 걸 주목해야 하는지 체크 리스트를 하나 만드시고요. 

 

다른 하나는 오답노트입니다. 정오표예요. 이렇게 쓰지 않고 이렇게 쓴다. 이렇게 쓰면 오답이다, 이게 정답이다. 이 항목들을 만드세요. 이 항목을 많이 만들수록 좋아요. 그리고 그리하여 그러므로 그러나 같은 접속사를 쓰는 건 내가 생각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면 그게 오답이 되는 거예요. 정답은 가급적 쓰지 않는 거죠.

 

못 쓰지 않으면 잘 쓴 거예요.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못 쓰지 마세요. 오답을 쓰지 마세요. 그러면 됩니다. 우리는 막연히 글은 왠지 일필휘지 해야 될 것 같은 강박을 갖고 있어요. 일필휘지는 어려워요. 쓸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조금씩 야금야금 보태기 방식으로 쓰려는 거죠. 글을 덧붙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희한하게 지금 쓸 때는 요만큼밖에 못 썼는데 몇 시간 지나서 다시 그 문서에 들어가보면 덧붙일 말이 생각나요. 그 덧붙일 말을 보태면서 쓰면 된다. 

2 말해보고 글쓰기

말을 해보면요, 여러 가지를 얻어요. 우선 생각이 납니다. 말하면서 생각이 나요. 그리고 생각이 정리돼요. 말을 계속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가 됩니다. 그리고 말을 해보고 글을 쓰면 구어체로 쉽게 써져요. 

3 글을 많이 써봐라

- 글을 많이 쓰려면 메모를 해라

- 글을 많이 쓰려면 글 쓰는 습관을 들여라(루틴을 만들어라)

 

글쓰기가 낯설어서 두렵거든요. 많이 안 해본 것은 누구나 두려운 거예요. 그렇지만 많이 해보는 게 사실은 어렵죠. 해보는 방법 중에 많이 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어요. 여러분이 메모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게 되면 나중에는 메모를 하기 위해서 생각하고요. 메모를 하기 위해서 공부하고요. 이런 상태로 바뀝니다. 메모가 즐거워집니다. 그럼 메모한 게 많아지면 다 글의 재료가 되는 거죠. 그 재료가 없이는 글을 잘 쓸 수가 없어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글을 자주 쓰게 돼요. 매일 한 시간씩 글을 써라? 저는 이거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럼 글 쓰는 습관을 어떻게 들여야 되냐. 하루에 한 꼭지도 좋고 두세 꼭지도 좋고 몇 꼭지 이상의 글을 쓰겠다. 그때 한 꼭지는 한 줄도 한 꼭지예요. 그냥 자기만의 생각 하나를 쓰면 그게 한 꼭지가 되는 거예요. 이게 저는 글쓰기 습관을 들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 방법도 쉽게 습관은 안 들어요. 그래서 제가 경험한 것은 루틴이라는 거예요. 글쓰기 전에 나 혼자 치루는 글쓰기 의식. 산책을 한 후에 글을 써도 되고요. 아니면 카페에 가는 그 자체가 하나의 루틴이 될 수 있어요. 저는 한때는 안경을 닦는 거였어요. 근데 루틴도 계속하다 보면 내가 글을 쓸 것이라는 어떤 신호를 주는 게 좀 약한 신호로 변할 수 있거든요. 그때는 루틴을 바꿔보는 거죠. 

 

 

4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일기를 쓸 때도 내가 오늘 뭐했는지 물어보고 쓰는 거예요. 사실 글은 누군가의 질문에 답하는 거죠. 묻지 않은 내용,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내용 이걸 글로 쓰면 재미도 없고 사람들이 읽지를 않죠.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걸 써야 되거든요. 질문에 답해주는 거죠. 사실은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는 건 어렵죠. 그래서 평소에 질문을 많이 하고 자문자답으로 내 의견을 갖는 거예요.

5 독자를 생각하며 글을 써라

독자를 머릿속에 앉혀놓고 머릿속 독자한테 말한다고 생각하면서 독자의 반응을 계속 느끼면서 또 그 반응에 내가 반응하면서 글을 쓰는 거예요.

6 순차적으로 쓰지 말라

저는 문단, 단락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덩어리와 덩어리를 만들고 그 덩어리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글을 써요. 긴 글을 쓰는 건 어렵지만 짧은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그 짧은 글을 나중에 조립하면 긴 글이 돼요. 그래서 저는 3단계로 씁니다.

 

1단계, 어떤 내용을 쓸지 생각하고 단어, 문장으로 쓴다. 그럴 때 쓸 수 있는 소재들이 생각나요. 이 글에 이런 내용을 넣어야 되겠다. 그럼 먼저 단어나 문장으로 툭툭 쓰는 거예요.

2단계, 써놓은 단어나 문장을 문단으로 만든다. 짧은 글을 쓰는 겁니다. 

3단계, 문단들을 재배열한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쓸 때 이 세 개를 동시다발적으로 해요. 이걸 감당하기가 어려워요. 글의 첫 문장부터 끝 문장까지 쓰는 것은 이 세 가지를 같이 하는 거예요. 이 세 개를 한꺼번에 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하는 것도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7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있는 글을 모방하는 것. 있는 글을 내 것으로 자기화하거나 그 글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그래야 진정한 모방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쓰는 방법은 기존에 있던 칼럼, 강의, 책의 목차 이 세 가지를 보는 거예요. 기존의 글들은 내 생각을 자극해요. 흔히 하는 자료 찾는 게 그런 거죠. 모방으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세요. 

8 글쓰기 역량을 세분화해라

글을 뭉뚱그려서 생각하지 마시고 하나씩 하나씩 답을 얻어야 글을 잘 쓸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어휘력이 좋아야 글을 잘 씁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근데 어휘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늘 온라인 국어사전을 열어놓고 글을 쓰는 것을 습관화해야 돼요. 내가 생각난 단어만 가지고 글을 쓰면 내 어휘력은 항상 거기에 머물러 있어요. 온라인 국어사전에 검사해보시고 세 개를 보세요. 

 

국어사전 활용법 1: 단어의 뜻을 파악한다. 뜻을 보고 그 뜻을 내 글에 써보세요. 

국어사전 활용법 2: 유의어를 활용해라. 더 좋은 단어, 더 많은 단어를 찾았을 때 내 어휘력이 늘어나는 거죠. 

국어사전 활용법 3: 단어의 예문을 눈여겨보라. 그러면 문장에서 이 단어가 어떻게 쓰이고 어떤 걸로 수식을 하고, 서술어는 뭘로 쓰였고. 내가 문장력까지 키울 수가 있는 거죠. 문장력을 키우려면 좋은 문장을 많이 읽거나 베껴 쓰기를 하러나 암송해야 돼요. 구성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글에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구성요소들이 있어요. 이 요소들을 알면 글을 쓸 때 계속 이어서 쓸 수 있는 거예요. 그런 요소들을 아는 게 구성력을 키울 수 있는 핵심이에요. 요소만 알면 그걸 배치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거든요. 글쓰기 역량을 세분화하면 잘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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